‘적진 초토화!’ MLRS의 막강한 로켓 화력
[도깨비 뉴스]
육군 제 5포병여단 예하 MLRS부대의 사격현장을 찾았다. MLRS는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약자로, 말 그대로 다연장 로켓 시스템이다.
MLRS는 우리나라 육군이 운용할 수 있는 포사격 중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사장비는 12발의 지대지 로켓이 장전된 M270 발사대, 2개의 6열 로켓 발사관으로 구성되며 이 차량에 탑승하는 조종수, 사수, 분대장은 차량 밖으로 나오지 않고 60초 이내에 12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한 번에 발사하는 로켓 화력은 155/203mm 곡사포 16문이 동시에 발사하는 것과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사정거리 45Km로 야포보다 사정거리가 길어 안전한 거리에서 사격이 가능하고 넓은 범위를 동시에 공격하므로 대 포병사격에 효과적이다.
컨테이너 앞부분에 달린 크레인을 사용하여 자체적으로 3분 안에 재장전이 가능하며, 트럭 탑재형이 아니라, 장괘도식을 채용하여 야지에서도 기동성이 우수하다. 60%의 경사를 등반할 수 있고 높이 91Cm의 벽면을 돌파하며 2.29m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다.
화려한 제원을 눈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MLRS는 경사가 급한 비포장도로를 거리낌 없이 올라왔다.
발사대를 천천히 올려 표적지를 조준하던 MLRS는 앞 유리창의 차단막을 내리고 발사준비를 마쳤다. 잠시후 무전기에 흘러나오는 소리, “Arm! (무장), Arm! (무장)”, “Fire! (발사)”
엄청난 섬광과, 폭음과 함께 길쭉한 연습탄이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발사로 뿜어진 연기는 MLRS의 열배 이상 크기로 MLRS를 완전히 뒤덮었다
그리고 다음, 또 다음 발사. 연습탄이 아니라 실탄이었으면 적진은 초토화가 되었을 것이다.
MLRS 사격대 몇 대가 총 27발을 발사하는 동안 여기 저기 바쁘게 취재하면서 기상관측, 정비, 재장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탑승부를 고개 꺾듯 앞으로 젖히고 정비하는 MLRS의 자태는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이 연상되기도 했다.
이런 거대한 트랜스포머의 화력을 장전하고 발사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누굴까. 사격을 마치고 재사격을 대기하고 있던 한 MLRS 탑승부에 들어가 보니 병사 한명이 전술 디스플레이어를 조작하고 있었다. 바깥은 땡볕이었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시원했고, 좁았지만 아늑했다.
잠시후, 재사격을 위해 연습탄이기는 하지만 거대한 크기의 탄을 운반하고 재장전하는 동안의 분위기는 사격 대기시간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더운 날씨에도 철모 턱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안전을 확인하며 진지하게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사격훈련이 끝나고 육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일반 차량들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는 MLRS를 보면서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대한민국 육군이 믿음직스러웠다.
글/사진= 김상훈 KISH 강원대학교 시각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
촬영협조= 대한민국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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