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사진

[스크랩] ☆ [귀한자료] 독일의 괴물 열차포, <구스타프> ☆

103ROTC #20 LTC / On Artillery 2011. 3. 13. 17:35

출처 :  by Ts月

 

예나 지금이나, 위력이 강한 포는 지상에서 다루기 힘듭니다. 일단 크고, 무겁기 때문이죠. 물론 요즘이야 2차대전과 같은 무지막지한 거포(巨砲)는 운용되지 않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레일건과 같은 반동이 심한 무기는 지상에선 컨트롤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반동이 강한 포나 대형거포는 함포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본의 전함 나가토. 많은 분을이 2차대전 당시 일본을 듣보잡취급하지만, 일본군은 그리 무시당할만큼 약한 군대는 아니었습니다. 뭐, 어차피 기술력 때문에 육군은 이탈리아 다음 가는 듣보잡이었지만, 해군과 공군만큼은 세계기량에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바로 이 나가토. 세계 최초 16인치 함포를 탑제한 녀석입니다. mm로 환산하면 약 400mm. 이처럼 2차대전당시엔 몇 백mm나 되는 거포는 주로 전함과 같은 함정에 탑제했죠.

 

하지만 이런 거포들을 쓰기 어렵다고, 지상에서 운용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이세상 어디간엔, 몇 백mm나 되는 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은 바다보다 육상에 더 많으니까요.

 

이에 따라 개발된 것이 열차포입니다. 열차포란 말 그대로 열차로 포를 끌고 다니며 운용하는 것입니다. 열차는 차량보다 훨씬 힘이 강하니까 무지막지하게 무거운 포라도 끌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2차대전 당시 독일에선 200mm 이상 포는 거의 열차포로 운용했지요.

 

그런 독일의 끝없는 열차포 사랑을 증명하는 녀석이 바로, 세계 최강의 열차포, 구스타프 포입니다.

 

 

구스타프 포, 또는 도라포라고 불리는 녀석입니다.

 

세계 가장 큰 열차포, 라는 수식어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포'라는 말이 더 잘맞는 구스타프포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포 중에 가장 큰 사이즈인 800mm를 자랑합니다.

 

포 구경은 800mm, 포신길이만 32m에 달하는 구스타프가 개발된 것은 바로 세계 최강의 벽, 독일의 지크프리트선과 맞서고 있는 프랑스의 마지노선을 부수기 위해서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벽, 마지노선. "내 앞에선 그 누구도 무력하닷! 무릎을 꿇어라 이 파시스트들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마지노선은 1차대전 직후, 참호전이라 불리는 1차대전을 교훈삼아 프랑스가 독일국경지대에 구축한 요세로, 그 누구도 뚫을 수 없을 거라고 자신하던 세계 최고의 요세지요.

 

그리고 그 자부심처럼, 마지노선은 절대 뚫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말하면 뚫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만(B. H. 리델 하트 저 '롬멜전사록' 참조), 독일군이 뚫었다는 마지노선은 완벽한 마지노선이 아니라, 그저 마지노선의 연장선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진(眞)마지노선(이라고 해도 되려나?)보단 꽤나 약한 요세선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마지노선이라 볼 순 없는 거죠.

 

엣헴. 난 세계최고라고!

 

뭐, 전차의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격전'을 사용한 독일군 앞에선 무용지물이었지만 말입니다. 독일군은 마지노선을 비웃듯 녀석을 우회(!)했거든요.

 

세계 기갑전의 판도를 바꾼 최고의 전략가, 하인츠 구대리안 장군. 전격전을 창시한 분으로, 2차대전 종전 후에 미국에 초청될 정도로 존경받는 장군으로, 기갑전에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롬멜 원수는 알아도 구데리안 장군은 모른다는 것이 슬퍼요...

 

하지만 독일이라고 마지노선을 돌파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죠. 독일도 프랑스의 마지노선을 깨부수고 돌파할 무기를 개발합니다. 그것이 바로, 구스타프 포이죠. 하지만 이 구스타프포는 자신의 개발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구스타프가 등장하기 전에 프랑스가 함락됐으니까요.

 

구스타프가 처음으로 전투에 참가한 것은 1942년 소련의 세바스토폴요세 공략 때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구스타프는 자신의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세바스토폴 요세를 작살냅니다.

 

내 이름은 구스타프, 도라다! 나를 사랑해라 밀덕들아! "Yes ma'am!"

 

이후 구스타프는 스탈린요세, 몰로토프요세 공격 등에 투입되며, 800mm포의 위력을 과시하죠.

 

구스타프가 사용한 포탄은 4.8t 짜리 고폭탄과 7.5t 짜리 콘크리트관통탄(7.5t짜리 쇠붙이가 아니라 다행이다...). 고폭탄의 경우 착탄시 직경 9m, 깊이 9m의 만들 수 있을 정도였고, 콘크리트관통탄의 경우 30~40m 강화콘크리트를 깨부수고, 최대 60m까지 암반층을 때려부순 무지막지한 위력을 자랑했습니다. 최대사거리는 고폭탄이 46.4km, 관통탄이 36.4km로, 당시 야포의 사거리가 10km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엄청난 사거리를 보여주는 거죠.

 

구스타프의 관통탄. 무지 큼.

 

하지만 이런 엄청난 위력은 반드시 대가가 필요한 법이죠. 구스타프를 장전, 발사하는데는 약 1500명이 필요했고, 발포 후 열차노선이 휘어버리기 때문에 공병부대도 필요했죠. 여기다 기타 부대까지 달면... 엄청난 수의 운용인원이 필요했죠. 거기다 분리하여 이동해야 했죠. 결국 이 녀석은 두 대가 생산되고, 그 중 한 대는 적에게 파괴도 말죠. 그리고 살아남은 구스타프는... 막심 고르키 요세에서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유럽전선으로 이동합니다. 그 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다, 결국 쓸쓸하게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흐흑(ㅡㅠ)

 

독일에선 이 구스타프포를 자주화(레일 위가 아닌, 땅 위를 자유자재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형을 생산하려 하지만, 생산이 완료되기 전에 전쟁이 끝나면서 세상에 등장하진 못합니다.

출처 : BOB&밀리터리 매니아
글쓴이 : 506베이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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