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전사

4-3 포병무기체계의 발전추세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10. 19. 10:27
 

제 3 절  포병무기체계의 발전추세

1. 표적획득과  C2체계

 간접화력의 성과는 표적획득과 C2체계에 달려있다. 50km나 떨어진 원거리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전방관측자들이 단순히 쌍안경과 무전기 세트만을 가지고 해오던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장사정화포의 정확성을 보장하는데 어떠한 현대적 방법과 체제가 이용가능한가?

 첫째로 무인비행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 즉 원격조종비행기(RPV:Remotely Piloted Vehicle)실시간 자료를 가지고 표적정보를 전달하게 하는 것이 가까운 장래에 가능한 기본적 방법이다.

 그러나 RPV의 완전한 실용화에는 아직도 상당한 기간이 요구되며 RPV의 비행, 자료의 유지, 정확한 비행통제, 분명한 표적구분 등 RPV운용에 관한 소프트웨어 개발문제가 추진하고 있는 Aquila사업은 장기간의 연구기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하여 미육군 포병이 요구하는 작전시험에 실패하였다.

 한편 Scout기와 Mastiff기를 훌륭하게 개발한 이스라엘도 1989년 Pioneer기의 비행시험에서 IOWA함을 격침시키려고 최선을 다하였으나 표적위치를 정확하게 결정하여 추적하는 자주비행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RPV체계를 실용화함에 있어서 미국은 여러 가지 기종의 UAV를 검토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실용화할 만한 기종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장기사업으로 Domier CL-289기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나 종심표적에 대한 실시간 자료처리능력면에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완전하게 개발된 RPV체계는 1991년 초에 군에 보급될 예정인 영국 GEC Avionics사의 Phoenix이다. 그러나 이것도 극복해야할 약간의 개발문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의 RPV 개발추세를 미루어보아 1995년까지는 표적획득 RPV를 실용화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RPV의 실용화가 포병의 전투효과를 엄청나게 증대시킬 것은 분명하다.

표적획득체제에 있어서 RPV 다음으로 중요한 개발과제는 무기위치 탐지레이다(WLR: Weapon Locating Radar)이다. 다소 크고 부담스러운 AN-TPQ-37과 보다 작고 기동성 있는 AN-TPQ-36으로 구성되는 Hughes사의 Fire Finder WLR체제가 수년전에 미 육군 포병에 보급되어 세계적으로 그 성능이 인정되어 왔다.

 단계적 배열체계(phased-array system)인 이들 제1세대 WLR장비를 가지고도 수개 포대의 사격을 동시에 탐지하여 탄도를 추적함으로써, 적국의 사격진지를 계산해 낼 수 있다.

 유럽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Cobra는 EUROART(Thom EMI Electronics사와 Siemens and Thomson CSF사의 합작사)에서 개발한 장비인데,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다연장 로켓포에 대해 보다 민감하고, AN-TPQ-37 보다 짧은 시간내에 사격중인 포대위치를 계산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의 Hughes체제를 가까운 장래에 개선할 계획이며, 1995년에는 대포대능력이 크게 향상된 신형 WLR체제가 등장하였다. 「사격하고 나서 도망치는 전술(Shoot and Scoot)을 적용하고 있는 다연장로켓포(MRL)에 대해 성공적인 대포대사격(CB: Counter Battery)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매우 신속하게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C2체계가 구비되어야만 한다.

 NATO의 경우 우선적으로 각국 포병들이 사용하고 있는 4가지의 기본포병 C2체계 (영국의 BATES, 미국의 AFATDS, 독일의 ADLER, 프랑스의 ATILA와 ATLAS)간에 상호작동 가능성을 보장하려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외 여러나라들도 포병 C2체계에 있어서 제나름대로의 자료처리방법을 다양하게 채택하고 있지만, 어떠한 국가에서도 실질적인 포병 C2체계간의 상호작동 가능성을 이룩하였거나 이 분야에서 뚜렷한 개발성과를 보인 국가는 아직 없다.

 표적획득방법과 획득된 표적에 대해 포병사격을 통제․조정하는 방법을 다룸에 있어서 우리는 현재 사용중인 무기뿐만 아니라 차후 10년 동안에 새로 개발된 무기체계와 선정된 표적을 타격하게 될 탄약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계 각국이 포병무기체계로 화포와 로켓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포병의 필수구성요소로 박격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 및 중박격포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2. 화기

 포병이 고폭탄을 탄약으로 사용하면서부터 야포가 필수적으로 지역무기가 되었으며, 초기의 직접사격시대에도 화포는 소총으로 사격하는 것보다 장거리에서 더 많은 적을 살상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다가 화포의 구경이 점차 커지고 사거리가 보다 길어짐에 따라 근본적으로 화포는 정확한 표적획득방법이 결여되고, 간접사격이 직접사격보다 정확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장거리 종심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주된 수단으로 화포의 간접화력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중화포가 종심사격용으로 개발되었고, 1950/60년대에는 이들 중화포가 초기의 전술핵무기 역할을 담당하였다.

 로켓트는 20세기 초에 이용되기 시작하여 처음부터 그 정확성이 의심스럽기는 하였지만 2차대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소련은 2차대전 기간 중에 최초의 MRL인 Katyusha를 개발하여 1960년대에는 이를 「공포의 BM21」(dreaded BM21)로 개량하였으며, 최근까지도 세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대규모 MRL을 장비하고 있다.

 화기면에서 볼 때 구경 155미리까지의 중(中)화포가 장차 전투를 지원하는 주된 화포가 될 것이나, 현재 동서양측이 보유하고 있는 155미리 이상의 대구경포는 수년내에 도태되고, 그대신 엄청난 지역파괴 효과를 갖고 있는 MRL을 종심사격 화포로 교체해 가는 경향이다.


3. 견인포 체제

 현재 서방측이 보유하고 있는 전세계 화포의 총수는 5만문 이상인데, 이 가운데 최소한 3만2천문은 경포이고, 1만 8천문 이상이 중포이다.

 공산측의 보유량까지를 계산한다면 3만문 이상을 추가해야 한다. 이러한 화포는 전차나 항공기에 비해 훨씬 더 수명이 긴 군사장비로서 비교적 덜 부유하고 비침략적인 국가에서 많이 구매해 왔다.

 오늘날 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화포는 1930년대에 최초로 설계된 것인데, 특히 견인포는 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구형포를 재생하여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재생할 경우 신형 구입가에 비해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해진다.

 경견인포를 살펴보면 과거 50여년간 미국의 구형 M101/102 계열이 전세계 105미리 화포시장을 지배해 왔다. 이 포는 약1만문이 생산되어 65개국 이상에 판매되었고, 대부분이 아직도 사용중에 있으나 1983년에 생산을 중단하였다.

 그대신 이 포의 최신경쟁화포로 등장한 영국 Royal Ordnance사의 L118경포가 15개국에 5백문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인도,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면허생산을 하고 있다.

 1975년 생산하기 시작한 L118경포에 비해 보다 가벼우나 사거리가 짧은 LG1경포를 프랑스의 GIAT사가 1987년 생산하고 있으나, L118경포가 아직도 원형 그대로 판매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L118경포가 90년대 경포시장을 계속 지배하였다.

 155미리 견인포의 경우를 보면 향후 10여년간 중포분야에 본질적인 변화를 초래할 흥미로운 개발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155미리 견인포시장을 지배해온 미국은 1945이후 45개국에 구형 M114 중포를 판매하여 4천문 이상이 지금까지 운용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개량형을 개발중에 있다.

 오늘날 155미리 견인포는 보다 가볍고 이동성이 우수한 화포로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신속배치군(RDF)의 규모와 화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고, 분쟁지역은 세계적으로 비호의적이고 접근하기가 곤란한 오지지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155미리 중포는 장갑부대의 활동이 예상되는 곳에서 필요하며, 사거리의 증가가 요구되고 있다.

 짐작컨데 155미리 중포의 경량화에 관심을 보일 최초의 국가는 미국이 될 것이며, 기본적으로 4톤정도 중량의 포를 모색할 것이다(Black Hawk 헬기의 이양능력을 고려).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으나 영국의 Royal Ordnance사 및 VSEL사가 155미리 포의 경량화를 위한 개발사업에 개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FH-70포 생산회사인 VSEL사는 초경량 야포(UFH: Ultra-Lightweight Field Howitzer)를 2년 전에 자체 개발하여 다른 회사보다 이분야에서 한발 앞서 있다. 새로 개발한 UFH포의 원형에 대한 사격시험을 이미 실시하였다.


4. 자주포 체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장갑부대가 활동하고 있는 추세로 보아 105미리급 경포는 탄약자체의 장약추진능력과 타격력에 한계성이 있는 때문에 각국은 중구경 이하의 새로운 화포개발에 더 이상 투자하지는 않을 것 같다.

 반면에 155미리 중포의 경우는 미국의 M109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세계의 선두주자로서, 현재 7천문 이상이 군에 보급되어 있다. 1962년부터 생산된 M109는 그 개량형이 아직도 판매되고 있으며, 스위스도 최근에 이 화포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 국내 및 해외에 곡사포 개량사업(HIP: Hoouwitzer Improvement Programme)으로 알려진 M109 개량사업의 결과 수주전에 가장 최신 개량형인 M109A6가 출고되었으며, 향후 10여년간 이 포가 자주포시장을 지배할 것 같다.

 미국이 현재 추진중인 진보딘 야포체제(AFAS: Advanced Field Artillery System)사업이 미 국방부내에서 일고 있는 5% 비용절감 여론으로 인하여 진통을 겪고 있는데 반하여, AS90형 자주포는 AFAS사업의 70% 비용으로 가능하고 신형 NATO 52 구경 포신도 적용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어 판매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이에 덧붙여 자주박격포 체제를 살펴보면 NATO 각국에서는 보병부대에 보다 밀접한 근접지원을 제공하기 위하여 포탑형 박격포체제(Turreted Mortar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5. 탄약

화포 및 로켓트 공히 탄약개발은 3개분야에 역점을 두고 지난 10여년간 추진해 왔다.

 첫째, 개발분야는 사거리 연장이다.

  사거리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탄약의 발사 및 비행간에 보다 강력하고 혁신적인 추진체제를 이용해야 한다.전자식(EM: electromagnetic) 및 궤도식 화포(rail gun)를 비롯하여 액체추진제(LP: Liquid Propellant)와 같은 발사체제에 관한 연구가 현재 상당한 수준까지 추진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발사체제가 2000년대까지 실용화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편 기부누출식(BB: Base Bleed) 및 로켓트 보조추진식(RAP: Rocket Assisted Projectile)과 같은 비행능력 향상방법은 현재 매우 잘 개발되어 있다. 다만 비행능력 향상은 전세계의 다양한 화포들이 적극적으로 일관성을 보다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요구된다. 짐작컨데 햐후 10년내에 모든 화포는 탄약비축량의 10~20%를 이들 신형 탄약으로 충당하게 될 것이다.

 두번째 분야는 탄도의 표적공격 성과이다.

 미국의 Copperhead탄과 같은 정밀유도탄약 (PGM: Precision Guided Munition)이 이미 야전시험에 성공하였고, 이 보다 길이가 짧고 다루기 쉬운 신형탄을 Martin Marietta사에서 현재 개발중에 있다. 그러나 NATO가 추진중인 APGM사업은 미국의 소극적 태도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세번째 개발분야는 장갑표적을 비롯하여 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전장표적들을 공격하기 위한 자탄의 개발이다.

 결론적으로 2000년대에도 화포는 전장의 여왕으로서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세계의 화포시장도 크게 활기를 띨 것이 틀림없다. 전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장표적들은 점점 더 먼 사거리에 위치하게 되고, 화포는 보다 강력한 탄약으로 개별표적들을 정밀공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 보다 원거리의 종심표적을 타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량사격을 해야하고, 최대의 사격효과를 보장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이용한 사격통제를 실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훨씬 더 적은 소수의 조작원을 가지고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화포의 전투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