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8. 소위시절1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7. 10. 14:44

포병학교 초군반을 수료하고 서울 형님집에서 잠시 휴가를 지낸 후, 의정부의 306 보충대를 거쳐서 오뚜기사단장님이 마련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포병연대를 거쳐 풍익포병대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오후 하늘에 해가 있을 때 대대에서 인솔 나온 트럭을 타고서 전방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지나가는 길가에는 풍익대대 신임장교를 환영한다는 플랭카드를 보았고,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 길가에서 휴식 중이던 군기 빠진 예비군아저씨들이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서 좋아서 뛰면서 트럭 뒤를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저곳이상한 곳으로 3시간 이상 달리다가 밤늦게 대대에 도착한 후, 독신간부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선배들이 간단히 환영준비를 했다고 군용 맥주 수십 박스를 보여주는데, 그날 초임장교동기는 13명이었고 선배들이 4명이 있었는데, ROTC는 이상한 전통이 있는데 꼭 술을 먹이고서는 군기가 빠졌다고 난리 치고, 또 군기를 잡는다고 난리 치면 그 뒤에는 술이 먹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날도 가볍게 시작은 회식에 말꼬투리를 잘 못 잡혀서 우당탕하면 정신없이 당했는데, 부대막사에서 시내까지 정신없이 당한 후에 어느 식당에 2차가 준비가 되었다고 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그곳에서 장발머리의 군기 빠진 중위들( 먼지 나는 비포장도로에서 우리를 환영했던)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선배들은 우리가 전입 와야만 전역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날 그곳에서 이상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냉면그릇에 각종 안주를 넣어서 공동운명주라고 해서 앞사람이 먹다고 남긴 이상한 찌꺼기가 들어간 술, 그리고 전투화에 부은 막걸리도 마시고, 그리고 그날 자리에 있던 여종업원의 팬티를 벗겨서 그곳에 김치깍두기를 놓고서 술을 부어서 걸려낸 이상한 술, 그리고 계곡주라는 것도 마셨는데,,, 하도 많이 마신 결과 그다음 날 대대장에게 신고하면서 다들 오바이트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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