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11. 소위시절4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7. 10. 14:48

13명의 동기 중에서 유일하게 복무연장자는 나뿐이었습니다. 관측장교로 근무하다가 전포대장 자리가 비어서 내가 하고 싶다고 포대장에게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런..
저희 포대에 집안 배경이 좋은 인하대 토목과를 나온 이장수라는 넘이 되었습니다..(지금은 유명한 PD에다 영화감독이지만)
 
전포대장이 되기는 커넝..
GOP상주 관측소에 파견이 되었는데. 처음에 간 곳은 철원의 제2땅굴보다도 더 위쪽에 있는 곳이었는데, 그 당시 그곳에서 나의 생활은.. 매일 영어공부와 성경 읽기, 그리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야간철야근무조일 때는 눈 녹인 물에 군에서 보내준 야식용 라면을 연탄불에 끓어먹던 추억과..
 
어느 날 야간에 라면을 먹고 있는데 상급부대 근무자가 지금 근무를 열심히 하지 않고 라면 먹고 있지 하고 묻는데.. 나는 순진하게도 그렇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던 그분은 제말을 듣고 웃기만 했습니다.
제가 있던 관측소는 ***GP라서 그 시간에는 그곳으로 어느 누구도 이동할 수 없는 시간대이었거던요.
그리고 그곳에서는 물이 부족해서 하루에 조그마한 주전자하나로 커피와 세수를 했던 그 시절이었습니다.
 
3개월 전방 GP에서 근무하다가 화포의 사거리문제로 작계가 변경되어 GOP에 있는 관측소로 이동했는데..
그곳에 도착하고서 3월 그 추운 날씨에 하도 몸이 찝찝하고.
고추는 너무 안 씻었더니.. 퉁퉁 부어서..
한탄강의 얼음을 깨고서... 씻었는데.. 물속은 따뜻한데..
물밖의 몸은 얼마나 추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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