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15. 중위시절4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7. 17. 06:00

서강대 훈육관을 2년을 하고 난 뒤,  마지막 남은 1년은 하계병영훈련 간 후보생들을 훈육하고 평상시에는 대학교 1학년들의 병영훈련을 지도하려고 문무대로 가게 되었는데.
 
남성대 군인아파트에 입주하여 살면서 구대장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때 아들이 태어났는데.. 겁쟁이 집사람은 송파에 지금도 있는 산부인과에서 입원해서 촉진제를 맞다가 그게 너무 아파서 주사를 빼고서 입원실의 옷장에 숨었는데.. 그날 산모를 찾는다고 난리도 쳤고, 며칠 쉬었다가 처갓집으로 아들과 집사람을 보낸 후....
 
문무대 구대장 시절은 후보생이나 대학교 1학년들과 함께 뛰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제 특기는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들이지만 의식화 과정을 밟고 있는 그들을 많이 순화시켰다. 내가 살아왔던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그들과 이야기하면 이런저런 사연으로 한이 맺힌 이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렸고, 문무대 안에서 그렇게 데모송을 부르던 철부지들을 어느 누구도 통제 못했지만 제가 나서서 몇 마디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대학시절 ROTC만 아니었다면.. 한이 맺혀서 아마 감옥을 가도 여러 번 갔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특명을 받고 수방사 연락장교로 파견되어 그곳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훌륭한 군인들을 많이 알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하나회 육사현역 선배장교와 그리고 그들과 관련이 있던 잘 나가는 학군선배들..
 
배포가 큰 멋진 그분들에게는 그분이 장군이던 대령이던 아님 대위라고 해도 나는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관계를 유지를 했습니다... 참으로 아쉽다. 그 뒤에 제가 장기지원을 해서 군에 남았을 때.. 그 많은 하나회출신들이 군을 떠나서..
 
특히 생각나는 사람은 이해평대위라고 육사 34기 하나회 대표입니다. 저는 그분이 그 당시는 하나회 출신인 줄 몰랐습니다. 그분의 동생은 같은 해 임관한 육사 38기의 헌병장교인 이해영도 있었고. 그분은 수방사에서 교육장교를 했는데, 예하단의 교육장교인 육사출신 중위들이 뭘 잘못하면 얼마나 야단치는지 제가 옆에 겁이 날 정도였고, 자기 후배들을 저렇게 혹독하게 하냐 하고 속으로 인간성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은 야단을 치고 나면 육사출신은 대위가 되면 누구에게 물어볼 수가 없다. 그래서 중위 때 자신의 업무에서 모든 것을 배워라고 말합니다.
 
그분은 그 당시 문교부를 상대로 일을 협조하고 있었는데, 계급은 비록 대위였지만, 하는 일은 수방사 사령관인 3성 장군처럼 대외적으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자신은 사령관으로부터 부여받은 일은 한다고.
 
그리고 또 한분은 학군선배인 엄 대령님이었습니다. 그분은 그 당시 학군교 병영훈련소장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수방사에서 얻은 정보가 있으면 사적으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그분 역시 저에게 사적인 심부름도 시켰는데, 그 당시 봉급으로는 매일 출퇴근하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아서 그분 차를 타고 수방사 가는 길에.. 에이 씨팔~ 차비가 없어서 출퇴근도 못하겠다고 했더니.. 인마 욕하지 마라 하면서 지갑에서 십만 원짜리 수표를 집어주었던 분입니다.
 
남들은 그분이 하도 잘 나가던 분이라서 중령들도 그분 앞에 서면 겁을 내어 오줌을 쌀 정도였는데.. 새까만 후배가 겁낼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제가 국대원을 마치고 그분이 체육부대장을 할 때 찾아갔는데, 전속부관이 대위인 저는 면회를 안 시켜주어서 집무실 앞에서 큰소리를 쳤더니 그분이 나와서.. 여홍이 니 왔나.. 어서 오너라..라고 하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러던 중, 나는 복무연장기간 중에 대학원을 못 간 것과 그 당시 유언비어로 복무연장자는 대기업에서 뽑지 않는다는 소문 때문에, 그리고 2년 뒤에 사회에 나가면 의무복무만 한 동기들과, 특히 동서들과의 간격을 줄일 수 없다 것과..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 등을 고려해서.. 국방대학원 석사과정을 지원하면서 조건부로 장기지원을 신청했습니다. 대학원에 선발되면 장기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전역하겠다고....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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