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10월 1일 대위로 진급하면서 수방사 연락장교를 하면서 국방대학원 석사과정을 준비했습니다. 국방과학 운영분석학과를 지원했는데, 제가 육사출신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입학한 경우로서 국방과학 운영분석학과 6기이지만 실제로 해당 학과에서는 4번째 기수랍니다.
저는 재경지역인 성남의 남성대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국방대학원 석사과정 학생용 아파트가 부족하여 1년은 성남에서 매일 통학했습니다.
일반대학교와 군대 교육은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대학 때는 리포트를 제출해도 대충 채점을 하지만 군교육기관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혼자서 리포트를 작성한 후, 작성했다는데 만족하고서 제출을 했는데, 국대원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과제를 나누어서 작성한 후 정답을 제출했고, 저는 모르면 모르는 데로 빈칸으로 제출하기도 했는데.. 그럼 여지없이 감점으로 채점이 되었습니다.
국대원 과정은 자신이 공부를 하려고 하면 원 없이 할 수 있고, 놀려면 한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국대원 운영분석학과를 지원한 동기는 외국으로부터 무기체계를 도입할 때, 어느 나라의 제품을 어느 시기에 구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가 분석하고, 그들만이 알고 있는 블랙박스를 분석해서 우리 것화 하려는 의도로 외국어와 컴퓨터분야에도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또한 국대원을 마치고 야전에 나가면 다른 동기들보다 늦게 야전을 나가더라도 1년 정도는 늦을지라도 언젠가는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정말 원 없이 공부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술도 마시고, 간혹 신촌에서 밤에 춤도 추고 즐겁게 생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