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0. 대위시절6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10. 17. 10:16

포대장을 마치고 우여곡절끝에 타대대 인사장교로 보직을 받아서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포대장시절에는 군인아파트에 살았는데, 그 대대에는 아파트 할당량이 없어서 그 옆의 천막천으로 외부를 두른 블륵관사로 이사를 했습니다. 부엌에는 연탄을 때고 너무 추워서 거실겸 안방에는 연탄난로를 피워야 하는 그런 관사..그리고 한 겨울에는 수돗물이 얼어서 부대서 갖다주는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그런 11평짜리 집에서...

 

대대 인사장교는 대대 운영비를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임무인데, 그당시 군수과의 모 중사가 간부들의 부식비를 챙겨서 매월 얼마씩 대대장에게 주었고, 전임 인사장교는 그 중사에게 무기명 휴가증을 몰래 주었다나..

 

그런데 그런 것은 저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통상 훈련시 간부들은 병식을 합니다. 그리고서는 본인는 병식을 했기때문에 그 기간은 부식비가 안나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실상은 간부식으로 돌려놓고서 그돈을 챙겨서 대대장에게 몰래 주는 그런 행위를 하다니...(그런데. 그 대대장도 후에 대령을 달았고, 그 중사는 지금 원사로 복무중임)

 

그리고 제가 포대장 할때는 병사들의 봉급이나 휴가 또는 면회갔다오면 만원권은 무조건 압수해서 개인통장에 입금을 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할 때 쯤되면 다들 목돈을 가지고 갔는데..그래서 이 곳 대대의 병사들 통장관리를 확인했더니..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든 돈은 단일 통장에 입금을 했기때문에 돈을 찾아가는 인원에게는 별 문제는 없었지만. 총액을 합해보니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포대 운영비로 변통하고, 간부회식에 사용하고 등등..그래서 그것을 보고했더니..대대장님도 눈만 깜빡거리면서 액수를 맞추라고만 하니..그돈의 일부는 대대장에게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학군 초임장교가 전입오는 6월에..저는 전역예정인 후배들에게 휴가증을 주면서 7일에 한번씩 부대로 와서 휴가증을 갱신해서 가라고 했더니..어느날부터 대대장에게 전기밥솥을 선물한 후 아무도 오지 않아서.

 

심히 맘이 불쾌하여 초임장교가 오는날 대부분의 근무자들을 학군후배로 조치를 했습니다. 통상 신임장교오는 첫날에는 승인되지 않은 회식에 의해 구타사망사고가 나는 것을 많이 보았기때문입니다.

 

그날 대대장님과 함께 외부에서 환영회식을 하고 대대장님을 보낸 후, 어디서 몰려던 후배들과 함께 2차를 간단히 한 후 그들을 인솔해서 부대로 복귀시키면서 저는 중간에 내려서 숙소로 갔는데, 중간에 임무를 받았던 멍청한 후배대위가 그들을 통제하지 못해서 야간에 신임소위중에 한명에 심장마비로 후송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일 때문에 연대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경고불문은 받았지만, 그날 오후에는 소령진급대상자 추천서열 회의가 있는 날로 저는 비선이 된 것같습니다. 그당시 대대장 4명중 2명, 연대참모 4명중 2명이 3사출신이라서 저로서는 안그래도 진급추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런 일이 생겼으니..

 

그러다가 8월에 36사단 포병연대 창설요원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습니다. 새로온 3사 출신 연대장 입장에서는 3차 진급대상자인 제가 추천서열을 받지 않아서 그해 진급을 책임질 수 없는 상황 때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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