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대장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단장님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만 생각했기때문에 부대원에게 조그만 무리가 갈 것같으면, 바로 일을 종료하고 그다음날 계속 작업을 했고,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는 곳은 직접 현장지휘를 하면서 병사들과 함께 했습니다.
통상 무엇을 만들거나 하는 것은 군경험이 많은 부사관이 잘했지만, 제 경우에는 사고방식이 좀 달랐습니다. 기존방식보다는 새로운 것을 많이 추구하다보니, 과거 경험에 의존하던 부사관들은 저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인가 제대로 현장에서 확인하지 않아서 일이 잘못되면 병사들에게 책임전가하는 행정보급관(인사계)은 제 눈치를 많이 보았습니다.
T/S 연습을 출동하면서 군단보급대에서 포장도 안뜯은 24인용 천막을 차용해 왔고, 위장망은 원주에 있는 향토사단 포병연대를 방문하여, A급 위장망을 빌려왔습니다. 모든 천막마다 경유난로를 설치했기때문에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천막천으로부터 연통을 이격시키라고 지시한 후 설치완료된 천막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연통이 나가는 곳에는 불이 붙지않도록 절연천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부분을 칼로 오려서 연통을 설치한 것을 보고 과연 누가 그렇게 지시를 했냐고 병사들에게 물었더니...
그날 저녁 여단내 일부간부를 포카를 쳤는데, 그날 인사계가 40만원이란 돈을 땃나봅니다. 그리고 천막사건때문에 혼날 것이 겁이나서 살아계신 장인이 돌아가셨다고 하고서 훈련도중에 휴가를 떠났는데, 그다음날 여단에 훈련용 유류를 가지려 갔다가 춘천시내에서 인사계와 그의 가족들이 쇼핑하는 모습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평상시 본부대장인 제 지시보다는 여단 주임원사의 지시를 먼저 받고와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말과 일과중에 참모장 숙소에 채난류를 갖다주는 것을 우선적인 일로 생각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싫은 가운데 훈련장에서 수송대장인 원사는 수송부 병사가 기거하는 천막내부를 자식들이 생활하는 공간정도로 관리한 것을 보고서 평정을 쓰면서 수송대장은 원사, 인사계는 전년도에 이미 원사로 진급이 발표된 상태이었지만, 평정표에 수송대장은 모든 점수를 100점에 가깝게 기록하고 인사계는 거의 70점정도선에서 점수를 주면서 총평하기를 작년에 누가 이사람을 진급하게 했느냐는 반론을 적었더니..
그다음날 여단내 부사관 보직조정이 있었는데, 수송대장은 인사계로 인사계는 취사반장으로, 취사반장은 수송대장으로 각각 보직변경이 되었습니다.
취사반장의 경우도..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1종 행정병으로 부터 1종과 각종 취사용 재료를 밖으로 빼돌린다는 말을 듣고서 일단 취사장내 모든 자물쇠를 변경한 후, 참무장에게 1종 수령으로부터 중간에 다른 곳에 현물을 다른 곳으로 돌린 후, 부족분을 예하부대원을 매일 일정하게 여단식수인원으로 반영하여 재산대장과 맞춘다는 말을 듣고서, 지휘책임은 제가 지지만, 그냥 묵과할 수가 없어서 보고했더니..그냥 보직조정으로 조용히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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