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5. 포병영관장교시절2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11. 8. 14:26

맘을 정리하고 본부대장 일을 수행하면서, 동문선배님이 여단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누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실시한 것은 여단본부내 있는 시설물에 대해 화재예방을 누전차단기를 설치하였는데, 어느날 간부식당을 순찰하는 중에 누전차단기 쪽에서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서 급히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원인은 병사들이 설치하다보니 그 시설물에 누전차단기를 설치했더니 그 건물에서 간부식당과 통신과 사무실, 회의실 등 각종 사무실의 전기사용량의 증가로 인하여 누전차단기의 휴즈가 자주 떨어지다보니 간부식당 병사가 비인가 휴즈를 사용하여 과부하가 걸려서 누전차단기에서 불이 붙었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순찰중이던 제가 보아서 위기를 모면하였습니다.

 

저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매일 각종 시설뿐만 아니라 울타리주변을 둘려보는데, 우연히 제가 살고있는 영내관사의 폐창고를 뒤져보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통상 본부대장은 교육훈련이나 부대관리보다는 지휘관의 사적인 일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개인화기, 공용화기, 권총탄이 박스체로 은익된 것을 보고서 일부 병사들과 간부들을 동원해서 원없이 사격을 한 후, 순찰중에 회수한 잉여탄피로 재산정리 후 반납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수개월이 지난 후 막사뒤 빈창고지역에 화단정리를 하다가 화단에 묻혀있는 개봉도 하지 않은체 탄대에 들어있는 개인화기 실탄을 발견하고, 일단 뺀치로 절단을 하고서 탄피만 반납을 했습니다.

 

그당시 모부대의 총기사고로 장군급 지휘관이 보직해임되어서 수차례 은익탄이나 잉여탄에 대한 보고를 하라고 했는데 이상없다는 보고를 드린 후라서 편법으로 처리를 한 후 칭찬을 받으려는 맘으로 여단장에게 보고했다가 도리어 혼만 났습니다. 정상적으로 재산에 등재해서 개인화기 사격시 사용을 할 것을 미리 겁을 먹고서 실탄을 훼손처리한 것때문입니다.

 

저는 본부대장을 하면서 여단장지시 외에는 별로 신경을 안쓴 것같습니다. 비록 평정권을 가진 참모장이나 선배 참모들의 지시나 협조요구에 대하여 포대원들에게 무리가 간다고 생각이 들면, 취침시간이후에는 어떠한 일을 추가로 시키지 않고 오직 일과시간에만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전임 본부대장과 인사계와의 대화내용중에 마이너스된 운영비에 대한 처리를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서 저는 모든 자금은 제가 직접 관리를 했습니다. 운영비가 부족해서 개인적으로 들어간 것은 부대일지에 기록을 하여 다음달 운영비수령시 먼저 계산을 했고, 포대원 복지를 위해 이것저것을 한다고 돈이 많이 들어간 곳은 여단장님에게 결과보고를 한 후 순시하도록 해서 격려비를 받아서 매꿔나갔습니다.

 

그당시 여단장님은 공관에 본부대장이나 군인가족들이 출입하지 못하게 하였기때문에 시설관리 이외에는 별도로 신경쓸일이 없었습니다.

 

어느날 군수참모로 김**중령이 왔는데, 그분은 제가 포대장을 할 때 직접 상관인 육사출신 대대장이었습니다. 한동안 군수물자운영을 놓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분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보급대대로 보급품 수령시 선배인 보급대장을 만날겸 갔다가 이상한 일을 목격했습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는데 병사들이 예하대대에서 왔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공짜로 밥을 먹는 것을 생각했는데..

 

그 대대에서 한달에 40kg 일반미 한포대를 넘겨준 후 병사들이 공짜로 밥을 먹는 조건으로 거래가 아루어졌는데 식당에서는 이익보다는 손님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의도였습니다. 병사들에게 물어보니 본부요원들은 다른 예하대대이름을 말하고서 공짜로 먹고 있고, 참모부 병사들은 인솔간부가 부르스타를 갔고가서 라면을 끌여먹는 다는 말을 듣고서, 

 

저도 매달 한가마니를 직접 갔다주면서 참모부행정요원을 포함해서 모든 포대보급요원들이 당당하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만에 하나 뒤에 군용미를 뒤로 돌렸다고 누군가 시비를 걸면, 하루에 10명이나 넘는 병사들이 시설부대로 출타하는데 점심을 제공할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말할 것이며, 이러한 일을 포대간부들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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