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남들보다 한 살 많은 9살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살던 온천2동에는 초등학교가 없어서 명륜국민학교에 입학했는데, 그곳까지는 걸어서 1시간 반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들하고 장난치면서 걸어 다닌다고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기억이 나는 건.. 운동회를 한다고 반 대표로 리레이선수를 할 사람은 손들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손을 들어서 선수가 되었는데, 저는 일반 아이들과의 달리기에서도 순위에 못 들었고, 리레이 할 때는 계속 추월을 당하여 저 때문에 꼴등을 하여 얼굴은 빨개졌지만.. 그래도 점심때 먹었던 김밥이 생각이 납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이 이것저것을 많이 준비해 왔지만, 저는 오직 비닐봉지 속에 신문지로 싼 자르지도 않고 넣은 굵은 김밥 3개를 남이 볼까 봐 몰래 숨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