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 초등학교시절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7. 10. 14:37

초등학교를 남들보다 한 살 많은 9살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제가 살던 온천2동에는 초등학교가 없어서 명륜국민학교에 입학했는데, 그곳까지는 걸어서 1시간 반이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들하고 장난치면서 걸어 다닌다고 힘든 줄은 몰랐습니다.
 
기억이 나는 건.. 운동회를 한다고 반 대표로 리레이선수를 할 사람은 손들라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손을 들어서 선수가 되었는데, 저는 일반 아이들과의 달리기에서도 순위에 못 들었고, 리레이 할 때는 계속 추월을 당하여 저 때문에 꼴등을 하여 얼굴은 빨개졌지만..
 
그래도 점심때 먹었던 김밥이 생각이 납니다.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이 이것저것을 많이 준비해 왔지만, 저는 오직 비닐봉지 속에 신문지로 싼 자르지도 않고 넣은 굵은 김밥 3개를 남이 볼까 봐 몰래 숨어서 양손으로 김밥을 말아지고서 꾸역꾸역 급하게 먹었지만.. 그래도 맛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2학년 때 동네 주변에 국민학교가 세워져서 단체로 전학을 갔습니다. 그 당시 명륜국민학교와 장전국민학교에 다니던 주변 아이들이 이동한 것인데.. 제가 다닌 학교는 축구를 잘해서.. 응원한다고 그 먼 구포까지 만덕고개를 넘어  4시간이나 걸어서 응원 갔던 기억도 납니다.
 
그 당시 고아원에서 다니던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밥대신 가져오는 옥수수로 만든 빵을 얻어먹으려고...
 
저는 숫기가 없어서 3학년이 끝나갈 때까지 책을 소리 내어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다음에 읽을 사람이라서 해서 제가 손을 들었는데.. 그게 난생처음 책을 읽겠다고 든 손이라서 선생님도 놀란 모양입니다. 그래서 더듬더듬 읽어가는데 식은땀이 나서 혼났습니다. 그래도 한번 읽고 나니.. 그다음에는 책을 읽을 사람하면 무조건 저요!! 저요!! 하면서.. 성격도 좀 바뀌었습니다.
 
제가 달리기 하면서 1등을 해본 적은 이때까지 딱 한번뿐입니다. 4학년 체육대회에서 종합장애물 달리기를 했는데, 여러 종류의 장애물을 통과한 후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서 옮기고 미꾸라지를 손으로 잡아서 골인지점까지 달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면 제가 콩요리는 싫어했어도 젓가락질은 잘한 것 같습니다. 젓가락으로 콩을 옮긴 후, 미꾸라지를 손가락으로 잡기 전에 일단 손바닥에 흙과 침으로 단단히 준비해서 단 한숨에 미꾸라지를 잡고서 뛰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징그럽다고 손을 물속에 집어넣기도 전에.. 그런데 말입니다.. 1등으로 꼴임을 한 후 미꾸라지를 줄려고 했더니.. 너무 힘껏 쥐어서 그런지.. 에고... 머리는 없고 몸통만 손바닥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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