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3. 중학교시절

포병역사 (onrt20 , 김여홍) 2007. 7. 10. 14:38

저는 흔히들 말하는 무시험으로 은행알을 돌려서 진학할 학교가 결정되었던 부산의 뺑뺑이 2기입니다. 왜 이래 추첨을 못했는지 하필이면 제일 멀리 있는 학교로 배정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울타리 안에는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미션스쿨이면서 남녀공학인 브니엘 중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는 매주 1시간씩 예배시간이 있었고, 의무적으로 교회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미남로터리에 있던 동래제일침례교회라는 곳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남녀공학이라서 일단 여자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그 당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던 아이가 있었는데, 사실 그 당시 나는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했고, 지금 생각해도 착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거친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느 날 그 아이가 교회에서 나를 보더니 얼굴이 빨개져서 도망을 가는데, 처음에는 몰랐지만 아마 저를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그 일이전에는 그 아이에 대해서 별 관심도 없었지만.. 그날 이후 이상하게 그 아이가 생각이 나서  견히 그 아이 반 주변을 기웃거리면서 눈을 맞추려고 했는데.. 하지만 졸업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이야기를 못해본 것 같습니다.
 
또 한 아이는 1학년과 3학년 때 같은 반을 했고, 짝도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별로 이야기는 안 한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동래국민학교라는 사립학교출신인데.. 대학합격을 하고 나서 부산에서 우연히 버스에서 그 아이 어머니와 함께 있는 그 아이를 만났습니다.
 
저는 동래고, 그 아이는 동래여고 출신이라서.. 조금의 인연이 있으려면 있을 수도 있었지만, 그 당시 저는 성균관대, 그 아이는 부산여대에 합격한 상태에서 그날 그 아이 전화번호를 전해받았지만 그 당시 우리 집에는 전화가 없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이아이는 대학교 4학년 때 등장한다.(예고편)
 
그리고 또 한 아이는 고3 때 같은 교회 다니던 여자아이 생일날 그 아이 집에서 한 아이를 보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같은 중학교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 아이 이야기는 대학 1학년때 등장합니다.(예고편)
 
중학교 2학년 때 부친은 돌아가셨습니다. 생각나는 일들은 그 당시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 반을 걸어서 다녔는데, 다른 때는 관계없지만, 여름철에는 더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3학년 때, 우리 반에서 한 아이가 뇌염에 걸려서 입원을 해 몇 명이 위문도 갔다 왔고, 우리 반에서 그 아이를 위해서 사랑의 동전을 넣는 통을 만들어서 위문금을 걷게 되었는데 그 통은 박카스 종이통에 구멍을 내은 것으로 방과 후에는 선생님 책상 위에 있었습니다.
 
어느 날 교실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 통이 눈에 크게 들어와서 그 통에서 얼마를 빼어내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더웠던 그 여름날 집으로 오면서 처음으로 아이스케키를 입에 물고서 집으로 왔는데.
 
그다음 날 학교에서 그 아이가 그날 밤에 죽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양심의 가책을 무진장이 많이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저는 남의 물건에는 손을 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 사실 나는 학급에서 선생님의 일을 많이 도와주는 일을 했기 때문에 졸업식날 선생님이 몇 명에서 선물을 줄 때 당연히 저도 포함될 줄 알고서 기대를 했는데 이런! 다른 아이에게 주는 것을 보고서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그 아이는 부유한 집 아이였거던요...
 
그래도 별 탈 없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추첨으로 이번에는 그 당시 제일가고 싶었던 동래고등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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