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포병학교 교육연대 참모시절1

사단 포병연대 참모보직에는 공석이 2개나 있었지만, 포병출신이니 포병학교 교관은 한번 해야 하지 않냐하는 생각과 사주를 보면 분필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여 먼 전라도 장성의 상무대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육본 보임장교의 말만 믿고, 당연히 교관요원인줄 알았는데, 신고하기 전에 분류된 것을 보니 교육연대 소속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총 38명의 신고인원중에서 24기 후배와 저만 빼고...남들은 사전에 포병학교 보임장교(3사 18기)와 보직문제를 상의를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학처까지 분류가 되었는데...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결심권자의 보직분류가 결재되어 있는데..그래서 학교장에게 전입신고후, 교육연대장에게 전입신고하는데, 이곳은 더 설상가상의 조건이었습니다.

 

교육연대장은 3사 3기 김대령님이었고, 교육연대 참모보직은 정작과장, 인사과장, 군수과장, 그리고 훈육대장 중에서 정작과장은 3사 18기인 서소령이 이미 보직되어 있고, 인사과장에는 같은날 전입신고를 해야 하지만, 군지휘검열을 수검받는 중이라서 1주일뒤에 내려온다는 3사 19기 조소령으로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훈육대장 5개자리에는 기존 인원으로 3사 17생, 학군 22기, 육사 41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4기는 그래도 교도대대 정작과장보직으로 가고, 저는 군수과장과 훈육대장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22기가 훈육대장으로 이미 있었기때문에 군수과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뒤에 19기 조소령은 연대장의 고교후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포병학교 전입장교에 대한 분류작업을 할 때, 이런저런 것을 고려해서..특히 저는 그다음해 진급심사 대상에 포함되는 깃수인데..최악의 보직에 분류되어 승부를 걸기전에 어떻게 보면 자포자기를 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교육연대 군수과장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광주에서 장성으로 상무대가 이전하여 한참 상무사업중이라서 여기저기 공사진행중이었고, 어떤 곳은 하자보수를 해야 하는 그런 일이 널려 있었습니다.

 

각종 시설에 대한 건축도면을 보면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설계와 다르게 건축된 것을 바로 고치게 했고, 포훈장에 모래를 깔기 위해서 장선군과 협조하여 10톤 덤프로 400대분량을 가져왔고, 교육연대 사열대를 만들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멋있게 만들었고, 그리고 창설기념일 맞추어 기념탑을 만든다고 자재를 구한다고 여러사람에게 부탁해서 완성도 했고...

 

그런데 결정적인 실수는 상무사업에 의해 들어왔던 40인치 교육용 티브가 있어야 할 자리에 고장난 14인치 티브가 있는 것을 보고, 비록 숫자는 같지만...그 이상한 현상을 보고할 때, 담당자인 중사는 보고하지 말라고 했는데..그때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그것이 문제가 되고 나니, 학교장 공관, 각 처장 숙소에서 물건들이 되돌아오고, 교육연대 본부포대장은 연대장 숙소에 둘 새로운 티브를 구하려 다니기 바쁘고..

 

그런데 문제는, 대령급이상은 대부분 독신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왜 이사를 갈때 그것을 가지고 가는지..갖다주는 넘은 진급하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문제 삼는 넘은 코너에 몰리고..

 

제가 포병학교 전입하기전에 있었던 일로 전임 교도대대장은 격별보수비를 착복한 이유로 보직해임당한 일이 있어서 제가 관리하는 격별보수비의 금액은 상당했습니다. 각 건물과 교육시설을 유지하는데 할당된 ..

 

저는 원가가 100원이면 80원에 사서 120원어찌 만큼의 물량을 가지고와서 분배를 하면서, 교육연대장에게 격별보수비 사용계획과 결과보고를 했더니..결재하면서도 이상한 표정을 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디 들은 말은 누구는 100원짜리를 사면서 120원짜리 영수증을 발급받아서 20원은 뒷호주머로 넣어주어야지...120원어찌 물량이 개인적으로 무슨 소용이 있냐는 말을 듣고보니..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