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흔히들 말하는 무시험으로 은행알을 돌려서 진학할 학교가 결정되었던 부산의 뺑뺑이 2기입니다. 왜 이래 추첨을 못했는지 하필이면 제일 멀리 있는 학교로 배정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 울타리 안에는 중고등학교가 같이 있는 미션스쿨이면서 남녀공학인 브니엘 중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는 매주 1시간씩 예배시간이 있었고, 의무적으로 교회를 다녀야 했기 때문에 미남로터리에 있던 동래제일침례교회라는 곳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남녀공학이라서 일단 여자이야기부터 해야겠습니다. 그 당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던 아이가 있었는데, 사실 그 당시 나는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했고, 지금 생각해도 착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는 거친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느 날 그 아이가 교회에서 나를 보더니 얼굴이 빨개져..